4월 6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beef 비프는 로튼 99점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드라마를 리뷰해보고자 한다.
그들은 서로에게 복수를 하고 미소를 짓는다. 환희, 쾌락, 벗어남 이 느껴지는 미소다. 초반 에피소드는 로드 레이지(난폭운전) 사건의 발단으로 서로 복수로 인한 두 주인공 대니조(스티븐 연)와 애리 라우(앨리 윙)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가 이성진씨가 로드 레이지로 인한 분노를 경험하면서 이 시나리오를 적었다고 한다.
나도 가끔 특히 한국에서 운전하다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상대에게 난폭운전을 실행하는 또는 그런 상상을 종종 한다. 이런 일상의 에피소드로 사건이 점점 얽혀가면서 현대인의 분노와 우울 또는 얽힌 인생을 스토리로 풀어가는 드라마다.
제목 ‘Beef’ 비프 처음 소고기란 뜻인줄 알았는데 ‘반감, 적대감’을 뜻하는 은어라고 한다. 내용을 보다 보면 소고기가 왜 제목이지 했는데 반감, 적대감이란 은어는 이 드라마와 딱 들어맞는다.
우연히 유튜버의 소개로 보게 되었는데 줄거리를 보다 매료되어 휴일에 몰아보기를 했다.(30분 타임이라 반나절만에 몰아보기 가능하다) 킬링타임용으로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담고 있는 내용이 좋았다. 생각해볼 거리가 충분한 드라마다.
완벽하고 차분하고 참한 현대인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조차 힘들어진 사회,
그녀가 로드 레이지 사건 후 남편의 괜찮냐는 질문에 이런 미소로 답한다. 난폭운전(로드 레이지)을 하고 다시 감정을 숨긴다.
망가짐을 무서워하는 현대인에게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웃는 미소는 어떤 의미겠는가?
한인교회에서 흘리는 그(주인공)의 눈물은 참고 또 참은 자의 울음 이다. 솔직해지는 게 약점인 세상이다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자신의 감정을 숨겨야 이성인이 된다는 말처럼 우린 모두 과할 정도로 감정을 숨기고 괜찮은 척한다.
왜 우리는 솔직함을 감추고 참고 be nice 해져야 하는 걸까? 그것에 대한 답은 마지막에 나오는가?
이 드라마는 미국의 한인, 이민자, 이방인의 이야기가 아닌, 현대인의 감정을 말한다. 물론 주인공과 내용이 이민자 2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는 동양인의 사상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현대사회의 문제를 보여준다.
뒤로 갈수록 서로의 복수가 단순 에피소드를 넘어 흥미진지하게 변한다. 에피소드 3화까지는 조금 이상하다 싶은 드라마이지만 그냥 생각 없이 보다 보면 점입가경이다.
사실 이렇게 까지 꼬이고 엉망일수 있을까 싶은 사건들의 연속이다. 두 주인공 대니조(스티븐 연)와 애리 라우(앨리 윙)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것 같지만 아니 모든 등장인물들이 각자 다른 위치와 사연이 있는 것 같지만 결국 현대인들의 분노와 불안, 우울 외로움의 감정이 같다
사실 뒤로 가면서 복잡한 감정과 사건들로 조금은 따라가기 벅차기는 하다. 초반의 코인이 떨어질때, 난폭운전의 분노는 공감하면서 보다가도 뒤로 갈수록 미국(아메리카)식의 에피소드로 전개되어 공감은 힘들지만 사건은 더욱 흥미진지하다.
그들의 마지막 대화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후기를 보았다. 나도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내 인생의 이야기와 현대인의 끝없는 고통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눈물이 났다. 다들 빡세게 인생을 살아오지만 제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
항상 무언가가 있다.
여 주인공 애리 라우(앨리 윙)에게 하는 말이다. 그녀는 분노와 불평을 지니지만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참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란 사람도 그렇다. 가족에게 가장 화를 내고 못된 사람이지만 밖에서 보면 남의 이야기를 잘들어 주는 사람, 참한 사람으로 바라본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의 이중성이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아니라 그저 인간이기에 누구나 갖는 사실이란 걸 깨달았다. 가끔 운전할 때의 본성도 나의 것이니라.
또 하나의 볼거리로 도입부와 에피소드 끝에 선곡이 예술이다. 플레이 리스트를 따로 만들어도 좋을 정도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