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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쓰는 리뷰

영화리뷰 넷플릭스 체스드라마 (퀸스 갬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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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넷플릭스

1950년대 한 보육원, 체스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소녀. 점점 더 넓은 세계로 향하며, 체스 스타의 여정을 이어간다. 하지만 더 이기고 싶다면 중독부터 극복해야 한다. 

 

주연 : 안야 테일러 조이 

 

 

아마 불우한 환경에 있던 한 소녀가 천재적인 재능으로 세계 체스대회에서 우승하는 그런 단순한 포맷의 드라마였다면 보지 않았을 것이다. 천재 주인공 성장 스토리 드라마 영화는 이제 너무 뻔하다. 그래서 며칠 동안 퀸스 갬빗이 추천 드라마에 떠도 스킵을 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한 유튜브의 소개 영상을 보게 되었다. 단순히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천재 성장 스토리가 아닌, 그녀의 천재성 이면에 중독에 관해 나의 흥미를 끌어당겼다. (넷플릭스 영화 선택에 있어 유튜브에 짧은 영화 소개 영상이 상당히 도움이 된다)

 

출처: 넷플릭스 홈페이지
출처: 넷플릭스 홈페이지

 

그녀는 체스를 여유롭게 공부하고 경기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였다. 보육원에서 주는 진정제를 먹은 밤, 천장의 가상 체스판 안에서 두는 체스로 그녀는 상대의 가능한 수를 공부한다. 하지만 이 진정제가 그녀를 중독에 빠트리는 트리거 역할을 하게 된다.

이후 늦은 나이에 입양되어 가족을 만난 베스하먼. 처음 그녀가 체스를 두는 것에 반대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엄마지만, 이후 상금에 관심이 생겨 매니저를 자처한다. 이 부분에서 캐릭터의 다면적 성격을 볼 수 있다. 누구나 드라마를 볼 때 엄마가 불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지만 사실 그녀도 그녀의 삶에 스토리가 있었다. 1950년대 여성의 삶을 표현하는 캐릭터로 그려지고...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각자 개성을 가진 조연들이 등장한다. 

 

출처 넷플릭스영상

 

넷플릭스에서 공식예고편의 첫 장면이다. 이 한 장면으로 영화를 판단해서는 안되지만 여성을 주인공으로 무엇을 중점으로 영화를 제작했는지 보여준다. 극단적 페미니스트적 영화는 아니다. 남성이 봐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인 건 확실하다. 얼마 전 보았던 애 놀라 홈즈도 그렇고 넷플릭스에서 요즘 시대상을 반영하여 주인공을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디즈니나 넷플릭스나 다양한 시도는 환영이지만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서 거부감을 느끼게 만든다면 양극화를 양상 시킬 수 있는 위험소지가 있어 앞으로의 행보를 조심스레 걱정해본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여유가 되면 글로 써보고 싶다)

 

그녀의 어머니가 어떠한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다행히 베쓰하먼은 살아남아 고아원에 보내진다. 하지만 그녀에게 슬픈 감정은 표현되지 않는다. 체스경기중 정신적 혼란 속에서도 그녀는 눈물을 참았다가 화장실에 가서 흘리게 된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녀의 성격이 엿보인다. 그래서 체스경기에 하는 도중에도 감정을 읽을 수 없다. 상대방의 말이 잘못된 수를 두었을 때도 그녀는 무표정이다. 그냥 양손으로 턱을 괴고 빤히 올려다보면서 승리를 만킥한다. 

출처 넷플릭스

번외로 주인공역의 안야 테일러조이를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 보았는데 참으로 매력적인 얼굴을 가진 배우다. 

배우 안야는 호러나 스릴러에 자주 등장했었다. 역시 얼굴이 독특한 마스크를 가지고 있어서 배역을 잘 소화했고 올해 2020년에는 '엠마', '퀸스 갬빗' 두 편의 넷플릭스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엠마에서의 안야는 퀸스 갬빗과 정반대로 사랑스럽고 밝은 역할을 맡게 되어 그녀의 실제 성격과 흡사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드라마로 돌아와 중후반부터는 그녀의 중독으로 인한 고통과 혼란 정체성이 혼잡된 이야기가 진행된다. 점점 더 망가지고 있는 그녀에게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주지만.... 그녀는 혼자 스스로 극복해야 체스판의 퀸으로 설 수 있다. 

 

드라마를 보실 분들은 간략하게 스토리만 알고 보시는 걸 추천한다. 자극적이진 않지만 스토리가 흥미롭고 내용이 뻔하지 않아 하루 만에 전편을 정주행 했다.

스토리 외적으로 드라마 속 연출과 색감 등 요즘 레트로 감성에 빠진 대한민국이 좋아하는 요소가 많다. 촌스럽지 않게 오히려 고풍스럽게 느껴지는 인테리어, 그녀의 고독과 고뇌가 느껴지는 구도 등 참 잘 만든 드라마 같다. 요즘 k드라마를 안 보는 이유가 너무 막장이라든지 모든 스토리를 연애물로 만들어 버리는 한심함에 질렸는데 나와 같은 생각의 사람이라면 이 퀸스 갬빗이 재밌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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