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화 리뷰는 영화 스토리보다는 나의 겨울 감성 리뷰 중심으로 쓰였다.
노팅힐이라는 영화는 5년만에 다시 한번 추억 속에서 꺼내어 보았다. 이 영화를 처음 본 게 5년 전 벨기에 여행 당시 친구의 집에 초대되어 저녁에 함께 보게 보았었다. 영어를 배운 지 막 1년 정도 될 때라 영화 속 주인공들의 대사를 50%밖에 이해하지 못했다. 대신 그들의 표정과 감정을 더 유심히 느끼게 되었고 덕분에 영화를 분위기를 느끼며 감상할 수 있었다.(특히 코코아에 마시멜로를 넣어먹으면서 감상하니 내가 유럽의 겨울 한 중심이란 걸 온전히 느꼈다.)
처음 남주인공 휴그랜트는 내 눈엔 그저 아저씨로 보였는데 영화를 보는 동안 그의 깊은 눈동자에 빠져버렸다. 꼭 언어의 장벽은 있지만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이 된 기분. 눈만으로도 감정이 오고 가는 혼자 상상을 펼치며 영화를 감상했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눈동자가 진심으로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는 듯 보였다. 배우들은 역할에 몰입하면 서로에게 사랑에 빠진다는 게 거짓은 아닐꺼같다. 아니라면 저런 눈동자 연기까지 선보일 수 있을까?
5년 후 오늘 크리스마스 추천영화로 소개된 노팅힐이 보였다. 추억을 다시 꺼내보는 마음으로 영화를 감상했다. 물론 이제 영어를 다 까먹어 한글자막과 함께 보았다. 보는 내내 아 저런 내용이 있었나? 뭐지 이 처음 보는 장면은? 하면서 새롭게 영화가 다가왔다. 뭐 사회에 찌들 때로 찌는 지금은 그 당시의 순수한 감정은 없었고, 아 영화는 영화네... 그래 로맨스 좋네, 런던 이쁘네 줄리아나 너무 이쁘잖아? 이러면서 보았다. 타락한 나의 영혼이여... 그래도 여전히 노팅힐 속 런던은 아름다웠고 두 주인공의 젊은 시절은 풋풋한 로맨스였다. 그나저나 슬픈 영화 본다고 수경을 끼다기 너무 귀여운 발상이다.
런던의 포토벨로에 있는 힐서점 일명 노팅힐 서점. 오래된 작은 서점임에도 불구하고 늘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다.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행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해외 영화 촬영지나 유명한 집이라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작아서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닌 듯...
다시 노팅힐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순수한 로맨스도 로맨스지만 사회생활에 찌들어 퇴사생을 택한 요즘 이런 작은 서점을 운영하면서 어디 조용한 곳에서 조용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그러려면 경제적 자유가 어느 정도 받쳐줘야겠지만 말이다. 어여 어여 티스토리를 키워서 경제적 자유를 누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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