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승연 작가님이 추천해주신 넷플릭스 영화 화이트 타이거를 보았다.
밥을 먹으면서 간단하게 보려고 했는데 그리 간단하게 볼 영화가 아니었다. 그래서 방안에 불을 끄고 집중해서 보기 시작했다. 맥주 한 캔을 들고 보면 더욱 좋다
음.. 봉준호 감독님의 기생충을 보고 불쾌하거나 기분이 좋지 않았던 분들은 이 영화도 그런 느낌의 영화라서 추천은 조심스럽다.. 막 재미있게만 볼 영화는 아니다
영화 첫 시작은 발람이 학교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로 선생님이 너는 이곳의 화이트 타이거 같은 존재라고 말하면서 제목의 화이트 타이거가 주인공을 지칭함을 알려준다. 영화에서 인도의 대다수의 하위 노동계층을 닭에 비유한다.
닭 장안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면서 도망갈 생각조차 없는 닭이 인도의 하인들과 같다고 주인공은 말한다.
주인공 '발람'은 자신이 사업으로 이 위치에 섰다는 것을 밝히며 인도의 제일 가난한 계층에서 상위계층으로 어떻게 올라갔는지 시간 흐름에 따라 스토리가 진행된다.
작가님의 대략적인 설명을 들어서 영화 스토리와 인도의 문화? 제도 같은 것을 기본 배경으로 하고 쉽게 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주인공 '발람'의 가족은 할머니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는 우리나라 현대 가족문화랑 달라 인도 문화에 대한 설명이 없으면 특이한 가족이라 느껴질 것이다. 영화 속 '발람'의 가족은 지극히 평범한 인도인의 삶이다.
또 다른 관점은 카스트의 지배구조가 법적으로 없어진 지 오래지만 여전히 주인과 하인이라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인도 사회의 모습이다. 여기서는 '많이 먹는 사람'과 '적게 먹는 사람'으로 표현한다. '발람'도 나름 괜찮은 기사라는 직업을 얻었지만 그가 월급으로 받는 돈은 우리 돈 13만 원이다. 이 영화를 보면 인도의 부와 가난이 너무 극명해서 암울하다. 자본주의 시장의 두 번째로 큰 마켓으로 중국 다음으로 성정하고 있으나 이는 인 부자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는 셈이다.
인도에 방문했던 경험이 있는 나로서 인도는 조금 생소한 나라였다. 우리가 아는 자본주의의 최대 시장으로 알고 있지만 인도는 여성의 인권이 처참한 곳이다. 오죽하면 현지분이 나보고 절대 호텔방에서 혼자 나오지 말라고 했겠는가...
또 내가 만났던 사진작가 인도분은 이미 결혼하였지만 타지에서 일하면서 이런저런 모델과의 만남?을 즐기시더라. 아내는 시댁 살림을 한다고 들었는데 말이다. 물론 아닌 분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여성 인권이 가장 바닥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여성에 대한 표현이 조금 달랐다. 할머니가 가족의 권력중심이었고 야속의 아내가 미국인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발언권이 있어 보였다.
여기서부터는 결말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안 보신 분들은 고려해주세요~
결론부터 말하면 발람이 점점 변해가면서 본인의 노예적 근성을 극도로 분노하게 되고 주인'야속'과 자신의 환경을 끊임없이 생각한다. 그리고 결국 이 굴레를 벗어나는 방법은 '야속'의 재산을 탈취하는 방법이라 결론 내린다.
여기서 그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된 결정적 계기는 동물원에 가서 보게 된 철장 속 화이트 타이거 때문이다. 자신을 화이트 타이거라 여겼으나 결국 닭과 마찬가지로 철장 속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결국 그는 '야속'을 죽이고 비리자금을 들고 도망간다. 이것이 그가 말한 성공한 방법이다. 물론 그 돈으로 야속과 비슷한 방법으로 경찰을 매수하고 택시사업을 하면서 부를 불려 나간다. 이 과정에서 발람은 계속 자신이 주인'야속'과 다르다는 것을 언급한다. 하지만 과연 그의 삶과 방식이 다른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객의 몫이다.
누군가는 결말이 통쾌하다 여겼을 거고 누군가는 씁쓸한 사회라고 생각했을 거다. 나는 후자에 속했다.
결국 돈과 권력이 이 시대를 잘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결론이 씁쓸하기만 했다. 그가 벗어나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는 게 지극히 현실이란 사실에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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